분양받을 때 걸러야 하는 말 [집코노미TV]

입력 2023-02-15 09:10   수정 2023-02-15 09:11


▶전형진 기자
그동안 분양시장 속임수나 말장난들
흥청교육대에서 싹 정리해드렸죠
아마 오늘이 최종판일 겁니다


일단 우리는 궁금한 단지가 생기면
포털사이트에 검색부터 하잖아요
그럼 부동산 인플루언서가 정리한 것도 있고
카페에서 설명충 형님들이 주절주절 쓰신 것도 있고ㅎㅎ

그런데 검색으로 상위에 나오는 건 보통 뻘글이란 말이죠
사실 별로 이렇다할 정보는 없어요
근데 사진도 많고 되게 정성스러워요
이거 누가 쓸까요?


자 이 댓글을 보면 아이디는 모두 다른데
말투가 어딘지 다 비슷하죠
그리고 이 친구들이 우연히 5분 안에 모두 댓글을 달았네요? ^^


이 친구들은 아까보단 발전했어요
첫 번째, 이모티콘을 씁니다
두 번째, 프로필사진도 있어요
세 번째, 심지어 한 친구는 등업까지 완료했어요ㅋㅋ

근데 이 게시글을 쓴 시간이 3시 38분이거든요
댓글 단 친구들은 1분 만에 다 읽고
핵심을 파악해서 심지어 질문까지 하고 있죠
..사람을 속이려면 조금 더 정교해질 필요는 있습니다 ^^

자 우리가 이걸 왜 살펴봤냐면
광고글 중에서도 여론몰이의 목적을 가진 콘텐츠들은
이렇게 티나는 것들이 되게 많아요
왜냐면 이거 하시는 분들도 한 번에 여러 곳에 해야 하기 때문에
일일이 섬세하게 신경쓰진 못한단 말이죠
검색을 해서 볼 땐 필터링 잘 해야 됩니다


그리고 이런 말도 많죠
우리는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 1군 건설사가 짓습니다!
근데 도대체 1군 건설사가 어디일까요?
..전설 속에만 존재한다는 축구대표팀 1군?


이건 국토부에서 해마다 발표하는 시공능력평가 순위입니다
건설사들의 실적, 기술, 경영능력으로 줄을 세워 놓은 건데
과연 몇 등까지가 1군일까요?
이 기준을 두고 다 말이 달라요
어떤 사람은 50위까지라고 하거든요
..자기네 아파트를 50위 건설사가 짓는다는 거죠

타이트하게 보면 사실 10위 정도까지를 1군
혹은 대형사로 표현하는 편입니다
물론 건설사들 스스로 그렇게 구분하는 건 아니고
우리가 그렇게 분류하는 거죠
자 그런데 여기 1군 엔트리 탈락 명단에 한화건설이 있네요
한화는 구멍가게일까요?
이런 부분에서 애매해지는 거죠
..부영도 한때는 15위까지 오른 적이 있어요


결국 1, 2군 따지는 사람들에게는
자기 마음 속에 이미 정해진 1군이 있는 거예요
이 순위가 오르내리는 건 아무 소용 없습니다

그리고 휴먼시아, 안단테도
사실 건물 짓는 건 삼성, 현대, 이런 곳들이 지은 거예요
브랜드가 LH일 뿐이죠

이런 식으로 아파트를 지을 때 어떤 건설사가 짓느냐
그러니까 시공사가 누구냐, 이건 사실 별로 중요한 문제는 아니에요
고기가 중요하지 불판이 중요합니까
보통은 시공사들의 자체사업이 아니라 도급사업이 많기 때문에
그들은 지어달라는 대로 지어줄 뿐입니다
그래 놓고 욕도 대신 먹는데
공돌이들이라서 변명을 제대로 할 줄을 몰라요


또 하나,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이런 말도 보이죠
무슨 친환경, 청정 자연, 공원이 가까운..
이런 표현 나오면 일단, 아 우리 단지는 도시와는 멀구나
이촌오도를 실현할 수 있겠구나
이렇게 이해하면 돼요


그리고 뭔지 모르겠는데 자꾸 무슨 프리미엄이 많대요
이게 실체가 없습니다ㅡㅡ
..혹시 마이너스 프리미엄?


녹색건축물 인증을 받았습니다! 이런 곳들도 있는데
의무사항이고요
초고속 인터넷 다 깔렸다고 하는데
형진이가 중학생 때도 이미 ADSL이 전국에 깔렸어요
밖에서도 조명, 난방 제어하는 IoT 시스템
요즘 새 아파트 중에 이거 없는 곳이 어디 있나요


이번엔 남향 위주 배치, 이러는데
자 여기서부터 심리전이에요
배달시켰는데 사장님이
고갱님 살코기 위주로 드렸어요 ^^
이건 무슨 얘기죠?
살코기가 아닌 것, 비계도 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말이죠


위주라는 건 and의 의미예요, only가 아니에요
전부 남향이 아니라 되도록 남향을 많이 깔았다
다시 말하면 이렇게 서향이나 동향 함정카드도 있단다ㅎㅎ

판상형 위주 설계, 이것도 다 마찬가지예요
분양시장에선 보통 판상형을 더 선호하니까
여러분 좋아하시는 살코기 위주로 넣어드렸습니다
하지만 비계가, 탑상형이 없을 수는 없죠, 이런 얘기입니다


그리고 통수를 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무슨 얘기냐면
흥부가 제비아파트를 분양받았어요
놀부가 세일즈를 한 거죠
여기가 최고 프리미엄에 마지막 아파트래


근데 몇 달 지나고 보니까
놀부가 바로 옆에서 제비아파트 2차를 또 분양하네?ㅡㅡ
아니 2차가 있었으면 후속 물량이 있다고 진작 알려주든가
아니면 아까 제비아파트에 1차라고 좀 써주든가
흥부는 제비 1차가 마지막인 줄 알고 청약을 한 거잖아요
사실은 놀부가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흥부의 역선택을 유도한 거예요


자 신도시 같은 경우에는
땅을 이렇게 블록으로 나눈 다음에 민간에 매각합니다
놀부가 계속 찔러봤는데 어디 구석에 있는 땅 2블록만 낙찰을 받은 거예요
근데 얘들을 각각 분양하자니 자신이 없어요, 망할 것 같아

그래서 머리를 씁니다
두 블록이 행정적으로는 완전 별도의 단지예요
하지만 하나의 단지인 것처럼 두 블록에 같은 이름을 지어주는 거죠
제비아파트라고


그러니까 인허가를 따로 받아야 하는 각각의 단지지만
모르는 사람이 봤을 때는 두 블록에 거친 하나의 단지구나
이렇게 생각하는 거죠
사실 두 단지는 입주자모집공고도 다 따로 내요
공고 따로 나는 곳들은 다 이런 케이스예요


보통 이런 곳들은 물량이 너무 부담스러우니까
아까 제비아파트처럼 한 블록을 먼저 털어낸 다음에
다음 단지를 2차라는 형태로
직전에 했던 마케팅의 연장선에서 분양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신도시나 도시개발사업 아파트를 분양받을 땐
옆 블록 땅을 낙찰받은 사업자가 누구인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어요


아닌데? 대단지는 다 1, 2차로 나눠서 하던데?
이런 의문 제기하실 수도 있어요
아니에요ㅡㅡ
둔촌주공은 1만2000가구를 여러 블록으로 쪼갰지만
하나의 공고로 한꺼번에 분양했었죠
원래 하나의 정비구역이었기 때문에 그래요
사업으로서는 하나의 사업이었단 말이에요

이건 3000가구 정도 되는 방배5구역이나
광명뉴타운 단지들도 다 마찬가지예요
하나의 사업에 대해선 하나의 공고가 납니다
만약 붙어 있는 단지들이 1, 2차로 나뉘어 있다?
그럼 별개의 사업인데 이름을 하나처럼 지었다는 얘기겠죠

사실 1차냐, 2차냐, 3차냐가 내가 들어가 사는데 크게 중요한 문제는 아닙니다
그런데 2차와 3차의 존재 자체를 숨기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우리가 이런 구조를 미리 알아둬서 나쁠 건 없겠죠

기획 집코노미TV 총괄 조성근 부국장
진행 전형진 기자 촬영 정준영·이재형·조희재·이예주 PD
편집 조희재 PD 디자인 이지영·박하영
제작 한국경제신문·한경닷컴·한경디지털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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